메타 퀘스트 3 실사용 후기: 가성비? VR, 핸드 트래킹, 그리고 증강현실

직접 구매하고 사용해 본 메타 퀘스트 3의 솔직한 실사용 후기를 알려드립니다.

메타 퀘스트 3의 매력과 혁신적인 특징을 알아보고, 구매에 앞서 고민중이라면 구매에 앞서 꼭 알아야 하는 정보를 다룹니다.

최신 기술로 만들어졌음에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발매된 VR 기기 ‘메타 퀘스트 3’가 어떤 기능을 가졌는지 실제 구매하고 사용한 소감을 바탕으로 알려드립니다.

1. Meta Quest 3 출시 가격과 용량

메타 퀘스트 3의 출시일은 2023년 10월 10일입니다.

출시 가격은 128GB 기준으로 699,000원, 512GB는 899,000원입니다.

1.1 용량 고민 끝, 128GB로 선택한 이유

저는 128GB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용량을 늘리는데 들이는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었습니다.

겨우 20만원 정도의 차이로 400GB가 늘어난다고 해도, 이 금액으로는 2TB의 SSD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러 리뷰를 참고해보니 VR 게임 및 어플리케이션 용량이 크게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를 감안해 128GB로 구매 결정을 내렸습니다.

VR 콘텐츠는 크게 용량을 차지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고용량 고사양의 게임은 버츄얼 데스크탑과 ‘STEAM VR’로 컴퓨터를 스트리밍 해 하는 것이 더욱 좋았기에 128GB 또한 충분한 공간입니다.

다만 128GB와 512GB 중에서 선택할 때, 사용할 용도을 고려하고 가격 차이를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버츄얼 데스크탑이나 스팀 VR, 동영상 플레이어 어플 없이 사용할 경우 용량이 매우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컴퓨터 스트리밍을 적절히 이용했기에 128GB로도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구매 결정이었습니다.

2. 언박싱과 최초 설정

먼저 메타 퀘스트 3를 개봉하고 전원을 켜서 설정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메타에서 제공하는 ‘추천 프로그램’을 통해 36,000크레딧을 얻을 수 있습니다.

메타 퀘스트 첫 구매자라면 받을 수 있는 크레딧으로 현금과 동일하게 메타 스토어에서 게임이나 앱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 처음이라면 꼭 하시길 바랍니다.

2.1 언박싱

메타 퀘스트 박스와 위에 올려져 있는 품질보증서.
메타퀘스트 3 박스, 품질보증서

처음 메타퀘스트 3를 받으면 품질보증서와 박스가 있습니다. 옆으로 밀어서 여는 첫 포장(엄청나게 안밀림)을 밀어서 열면 메타 퀘스트 3의 박스가 나옵니다.

하얗고 검정색인 VR전자기기인 메타 퀘스트 3의 모습과 컨트롤러 2개가 박스 안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메타 퀘스트 3 언박싱

박스를 열면 메타 퀘스트 3 본체와 컨트롤러가 놓여져 있습니다. 안쪽 하얀색 상자에는 충전기와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3.2 최초 설정

기기 왼쪽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메타 퀘스트 3를 착용하면 최초 설정이 가능합니다.

착용하기에 앞서 전에 미리 설정에 필요한 것을 준비해 놓으면 좋습니다.

준비물

  • 스마트폰에 ‘Meta Quest’어플 설치
  • ‘Meta’ 계정 생성(이메일 계정으로 새로 생성 추천)
  •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밀번호 알아놓기(와이파이 5Ghz, 6Ghz 추천)
  • 메타 퀘스트 3 충전 해 놓기(초기에는 20~50%밖에 충전이 안 되어있음)

이후 설명에 맞춰 시야각을 조절하고, 와이파이에 로그인 한 뒤 PIN번호를 설정하고 스마트폰의 Meta어플과 연동을 한 뒤, 컨트롤러와 메타 퀘스트 3 본체의 업데이트를 하고 호라이즌 피드까지 열면 본격적으로 VR플레이가 가능합니다.

3. 메타 퀘스트 3 사용 후기

3.1 착용감

VR기기를 처음 사용해봄에도 불구하고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처음 눈에 초첨을 맞추고 익숙해 질 때 까지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사용하다보니 금방 익숙해지고 실감나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끈 스트랩을 사용하여 머리를 고정했는데 얼굴에 닿는 안면부의 폼이 얼굴을 눌러 불편한 압박감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용 후기를 보면 불편함은 메타에서 판매하는 전용 악세사리인 ‘메타 퀘스트 3 엘리트 스트랩(99,000원)’을 사용하면 괜찮아 진다고 하였지만 너무 비싸 보였습니다.

메타 퀘스트 3의 끈 스트랩을 사용한 모습과 엘리트 스트랩을 사용한 사진.
끈 스트랩과 엘리트 스트랩

그래서 따로 알아봐 2만원 대 엘리트 스트랩, 1/5 가격인 알리에서 구매 가능한 엘리트 스트랩을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매우 편하고, 만듬새도 좋아 정품 엘리트 스트랩의 기능을 대부분 구현 해 놓아 차이도 거의 없어 매우 만족했습니다.

3.2 전반적인 성능과 VR 경험

메타 퀘스트 3의 성능은 VR 첫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습니다.

150만원에 달하는 퀘스트 프로와의 절반 가격도 안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 과언이 아니었는지, 정말 실감나는 VR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야각의 확장으로, VR멀미를 걱정하던 저 또한 전혀 멀미가 없어 매우 만족했습니다.

VR화면에 호라이즌 피드(VR설정창)이 열려있는 화면.
메타 퀘스트 3 VR

VR은 첫 체험부터 놀라운 몰입감이 있었으며, 컨트롤러의 직관적인 사용법은 실제 손을 쓰는 것 처럼 쉽게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VR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버츄얼 데스크탑을 활용하여 극장에 온 것 같이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다.
버츄얼 데스크탑으로 극장에 온 것 눈 앞에서 같이 컴퓨터 화면을 크게 볼 수 있다.

VR동영상 감상은 처음에는 초점이 맞지 않아 처음에는 솔직히 별로였고, 화질도 실제 세상을 보는 것 처럼 선명하지 않았습니다(8K VR 동영상도 마찬가지). 하지만 점차 VR에 익숙해지자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만큼 공간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신기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현재의 VR 3D동영상 수준은 너무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만족할 수준인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에서 자주 본 ‘VR Chat’을 버츄얼 데스크탑으로 플레이 해 봤습니다.

제한적인 풀 트래킹(전신의 움직임을 아바타에 반영하여 가상 공간에서 보여줌, 메타 퀘스트 3는 상반신을 지원하고 하반신은 제한적이다.)으로 플레이 하며 내 움직임이 아바타에 반영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풀 트래커 주변기기의 가격이 신품 기준 100만원이 넘 것으로 알고있는데, VR기기만으로 움직임을 인식하고 풀트래킹을 할 수 있어 놀랐습니다.

만약 풀 트래킹을 체험 해 보고 싶다면 메타 퀘스트 3를 입문 VR로 하시는게 좋다고 생각됐습니다.

주의사항 : 첫 VR사용자는 롤러코스터나 스카이 빌딩 같은 어지럼증이 심한 경험을 하면 심하게 멀미가 올 수 있으니 비추천드립니다. 또한 게임을 할 때 움직이는 게임이라면 순간이동으로 움직이기 기능을 사용하면 훨씬 멀미가 덜하니 순간이동으로 움직이기 기능이 있다면 꼭 그 기능을 사용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3 혼합 현실(MR) 기능

그토록 자랑했던 MR은 카메라를 통해 주변 현실을 보여줍니다.

직접 눈으로 보던 내 방이나 집에 영화관 스크린을 놓거나, VR 메뉴를 설정하는 호라이즌 피드가 놓여져 있는 비현실 적인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는 증강현실(AR)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MR로 보는 AR(증강현실) 화면에 호라이즌 피드(VR 설정창)이 놓여져있다.
메타 퀘스트 3 MR은 실제로 보면 훨씬 자글자글하다

그런데 실제로 눈으로 보는 현실처럼 깨끗한 화면이 아니라 해상도 낮은 카메라로 보는 지글지글한 화면이었습니다. 다만 MR 게임이나 영상 시청 중에는 크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 전반적으로는 꽤 만족했습니다.

다른 리뷰들을 보면 MR로 휴대폰 화면의 글씨 정도는 읽을 수 있다고 리뷰했는데, 정말 ‘읽을 수만 있고’ 제대로 보려면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 머리가 아프거나 멀미가 올 수 있으니 그냥 글씨를 보려면 헤드셋을 벗고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휴대폰 PIN비밀번호를 치는 것도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버츄얼 데스크탑을 활용하여 증강현실로 눈 앞에 컴퓨터 화면을 불러내어 감상하고 있다.
버츄얼 데스크탑을 활용하여 증강현실로 눈 앞에 컴퓨터 화면을 불러내어, 누워서 컴퓨터를 감상

MR을 활용하여 누워서도 컴퓨터 데스크탑을 불러내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였습니다. 공간 컴퓨팅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을 증강현실로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3.4 128GB 기본 용량과 배터리 후기

128GB의 기본 용량으로 구매하여 용량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영상 재생이나 유튜브 감상, VR 게임(steam vr)은 ‘Virtual Desktop’어플을 사용하여(유료) 딜레이 없이 컴퓨터에서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3D 컨텐츠나 동영상 감상 또한 SMB를 통하여 용량 압박과 레이턴시 없이 감상 가능했습니다. (쉽고 편하게 하려면 ‘SKYBOX VR Video Player – 유료, 좋은 성능을 원한다면 HereSphere demo – 무료, 추천. 링크를 클릭하면 사용법 빕 무선 공유 링크 블로그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은 조금만 사용해도 빨리 소모되어 매우 불편했습니다. 외장 배터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으나, 외장 배터리로도 미봉책만 될 뿐 오래 사용하려면 충전기를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3.5 핸드 트래킹

핸드 트래킹은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고 손을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MR로 보는 화면에서 컨트롤러를 두번 부딪히고 땋에 놓자 VR기기가 손을 인식하고 핸드 트레킹이 가능하게 된다.
핸드 트래킹

깊이 센서의 추가로 손을 컨트롤러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실제로 손을 움직여 VR을 조작하는 경험은 거의 오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Piano Vision’이라는 어플은 MR과 핸드트레킹을 결합하여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piano vision으로 증강현실을 이용해 가상 피아노를 만들어 손으로 연주하고 있다.
Piano Vision으로 만든 가상 피아노(증강현실)

메타에서 퀘스트 3를 홍보할 때 자주 소개한 어플인 ‘피아노 비전’은 가상의 피아노를 만들어 실제로 피아노를 치는 것 처럼 소리를 내고 교육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피아노가 없다면 치는 느낌이 제대로 나지 않고, 인식이 안되는 오류도 꽤 있어 전문가가 되려면 진짜 피아노나 디지털 피아노를 사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3.6 VR 게임 플레이 후기

메타에서 개발한 튜토리얼 VR 게임 ‘First Step’은 컨트롤러의 사용법과 VR의 기본적인 사용법을 게임으로 알려주었는데 마치 진짜 현실처럼 VR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비트세이버’는 평소 유튜브 쇼츠에서 자주 보아 다음으로 해 본 게임입니다.

해상도도 매우 높고 진짜 눈으로 보는 것 처럼 박스가 날아와 검을 휘둘러 리듬을 맞추는 재미있는 게임이었지만 단점이 있엇습니다.

노래가 잘 알지 못하는 것들만 잔뜩 있었고, 유명 가수가 부른 노래를 게임으로 플레이하려면 DLC를 구매하거나 커스텀하여 파일을 추가해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게임인 신스라이더는 커스텀 기능이 쉬워 위의 단점 커버가 가능했음)

4. 가격 대비 성능 평가

4.1 추천 여부

개인적으로 70만원이라는 가격에 이정도의 VR 기기라면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메타 퀘스트 3는 VR 게임을 플레이하고, 집에서도 영화관처럼 초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며, MR을 활용한 집에서 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현존 가성비 최고의 VR기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듯 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킬러 콘텐츠라고 할 만한 VR 게임이 없어, 사용처를 정해두지 않고 구매했다면 처음 경험해봐서 신기한 VR 게임 몇 개와, 현존 VR 최고의 게임이라는 하프라이프 알릭스만 하고 집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RPG게임은 PC게임에 비하면 아직 초기단계라 갈 길이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VR로 무엇을 하겠다는(운동을 하거나, 피아노를 배우거나, VR 우동 감상을 하고 싶다거나 등)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70만원이라는 돈에 비하면 매우 잘 뽑힌 전자기기가 맞지만, 적은 가격이 아니니 신중하게 고려하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500만원에 달하는 애플에서 발매할 공간 컴퓨팅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가 2024년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거의 8배 가까이 차이가 가는 가격과, 비전 프로의 MR, AR성능이 어떤지는 아직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기에, 만약 애플 비전 프로가 궁금하시다면 가성비로서 이번 메타 퀘스트 3를 구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5.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

대한민국의 메타 퀘스트 3는 SKT를 통하여 공식 수입과 A/S를 담당하고 있기에 공식 인증점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매처는 크게 네가지가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 공식 홈페이지 : 정가. 무이자 할부 안됨 하지만 한달 안에 반품 가능
  • 오픈마켓 : 11번가, 하이마트, SSG 등. 사전예약과 여러 이벤트. 빠른 배송과 신뢰성 있는 판매처로 초기에 각광받았지만 현재는 그저 그런 인기.
  • 오프라인 : 일렉트로 마트 등에서 구매 가능하며, 직접 체험을 해 보고 구매가 가능
  • 네이버 쇼핑 : 한국 공식 판매처인 SKT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판매자들이 판매 하며 가장 저렴. 네이버 멤버쉽에 가입하면 약 2만원 상당의 네이버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기본 판매가격 또한 만원가량 싸, 다른 구입처에 비해 가격이 거의 3만원 가량 차이가 남.

저는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하였으며, 보증서까지 붙고 기기 인증또한 제대로 되어 저렴한 가격에 잘 산 것 같아 크게 만족했습니다.